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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부활 제3주일 미사
오늘 전례
오늘은 부활 제3주일입니다. 부활의 기쁜 소식이 우리의 삶에 얼마나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지 차분히 살펴볼 때입니다. 무엇보다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우리의 삶에서 어떤 어려움과 슬픔이 있더라도 하느님에 대한 믿음과 희망을 잃지 않게 하신다는 사실을 기억하여야 합니다. 부활하신 주님의 은총이 우리 삶의 순간순간에 살아 숨 쉬기를 청하며, 주님께서 현존하시는 성체성사에 기쁜 마음으로 참여합시다.
입당송 시편 66(65),1-2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1독서
<여러분은 생명의 영도자를 죽였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그분을 다시 일으키셨습니다.>화답송시편 4,2.4.7.9(◎ 7ㄷ)
제2독서
<그리스도는 우리 죄만이 아니라 온 세상의 죄를 위한 속죄 제물이십니다.>복음 환호송루카 24,32 참조
복음
<성경에 기록된 대로, 그리스도는 고난을 겪고 사흘 만에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야 한다.>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교회의 머리이신 주님, 주님의 백성인 저희에게 지혜의 은총을 베풀어 주시어, 저희가 세상의 빛과 어둠을 가려내고 복음의 가르침대로 살아가도록 이끌어 주소서.
2. 세계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평화의 주님, 전쟁과 폭력으로 인간의 존엄을 잃고 있는 이 세상을 살펴 주시어,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고 전쟁을 멈추고 대화로써 평화의 길로 나아가게 하소서.
3. 사형 제도 폐지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생명의 주인이신 주님, 주님께서 창조하신 인간의 생명은 무엇보다 존엄하고 그 무엇도 침해할 수 없으니, 이 땅에서 사형 제도가 하루빨리 폐지되게 하시며, 피해자 가족들도 위로하시어 주님의 평화로 이끌어 주소서.
4. 본당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친교의 주님, 주님 부활을 기뻐하는 저희 본당 공동체를 이끌어 주시어, 기쁨과 슬픔, 즐거움과 괴로움을 함께 나누며 한마음 한뜻으로 살아가는 친교의 모범이 되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부활 감사송 1 : 파스카의 신비>영성체송 루카 24,46-47 참조
영성체 후 묵상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일으키셨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영광스러운 부활의 날을 바라며 기다립니다. 의심을 품는 우리에게 예수님께서 이르십니다. “어찌하여 너희 마음에 여러 가지 의혹이 이느냐?” 예수님께서 우리의 마음을 여시어 성경 말씀을 깨닫게 하여 주시기를 청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은 루카 복음서의 마지막에 해당하는 부분으로서, 승천 이야기 바로 앞에 등장합니다. 사실 오늘 복음과 제1독서의 본문은 이미 부활 팔일 축제 기간에 읽었는데, 오늘 다시 읽는 이유는 승천을 준비하며 강조되는 내용, 곧 ‘증언’이 이야기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바라신 것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증인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루카는 자신의 책 1부에 해당하는 복음서를 ‘증인이 될 것’에 대한 촉구로 마무리하고(48절), 2부인 사도행전은 그 증인들의 ‘증언’으로 시작합니다.
오늘 제1독서는 사도행전의 첫 기적 이야기로서, 베드로가 “모태에서부터 불구자였던 사람”(3,2)을 고쳐 준 뒤, “여러분은 생명의 영도자를 죽였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그분을 다시 일으키셨고, 우리는 그 증인입니다.”라고 선언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수난을 겪으시고 돌아가셨으며 부활하신(케리그마) 예수님을 선포하고 이를 증언하는 것이 사도들의 임무임을 공적으로 선언하는 것입니다. 제2독서에도 그리스도에 대한 ‘앎’이 세 번 되풀이되는데, 이러한 앎이야말로 그분을 ‘우리 죄를 변호하여 주시는 분’, ‘속죄 제물이 되신 분’으로 증언하게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증인이 되어 주기를 당부하십니다. 그분께서 어떤 분이신지를 사람들이 알게 하는 것, 함께 나누었던 빛나는 기억을 전하는 것, 수난과 죽음마저 받아들이신 사랑을 증언하는 것, 사도들과 우리가 하여야 할 일이고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촉구하시는 일입니다.
출처: 가톨릭 굿뉴스 & 한국 천주교중앙협의회
[가톨릭성화] 렘브란트의 엠마오의 저녁식사
출처: 굿뉴스 갤러리
[그림 읽어주는 신부] 엠마오의 저녁식사
- 렘브란트, 엠마오의 저녁식사, 1648년, 캔버스에 유채, 89.5x111.5cm, 덴마크 국립미술관, 코펜하겐, 덴마크.
렘브란트(Rembrandt, 1606-1669)와 그의 제자들이 1648년에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덴마크 국립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 <엠마오의 저녁식사>는 기존의 작품들과는 달리 왼쪽에 무대처럼 커튼이 있고, 오른쪽에 포도주 잔을 들고 있는 여인이 있으며, 시중드는 시종의 손에서 빛이 비치는데, 그 손이 감추어져 있다. 왜 커튼이 있을까?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이 작품의 배경이 되는 루카복음 24장 13-35절을 자세히 읽어 커튼과 연관되는 단어를 찾아야 하고, 렘브란트가 7년간 라틴어 학교에서 공부를 했고, 레이덴 대학의 철학과에 입학하여 인문학을 접했다는데 주목해야 한다.
성경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예수님께서는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그들에게 나누어주셨다. 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보았다.”(루카 24,30-31) 이 장면은 제자들이 예수님의 신성을 깨닫는 순간을 의미하고, 예수님께서는 빵을 떼시는 순간 제자들에게 자신의 신성을 계시하셨다. 그런데 계시(啓示)는 라틴어로 레벨라치오(revelatio)라고 하고, 그 어원은 ‘열어 밝히다’(rerelare)라는 동사에서 유래하며, 그 내용은 가려져 있는 것을 열어 밝힌다는 뜻이다. 그래서 렘브란트는 커튼을 열어 감추어져 있었던 예수님의 신성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빵을 떼어주시는 예수님은 너무나 인간적이다. 그분의 눈은 지쳐 보이고 힘이 없어 보인다. 그분은 그저 고요하게 빵을 떼고 계신다. 제자들은 그런 예수님을 알아보고 놀라고 있다. 그런데 식탁에는 성찬의 전례에 쓰는 빵과 성반만 놓여있다. 그래서 여인은 식탁에 놓일 포도주 잔을 내밀고 있고, 그 잔이 빛을 가장 많이 받고 있다. 성체성사는 빵과 포도주의 축성으로 완벽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빛의 발원지는 어디일까? 빛의 발원지는 촛불을 들고 있는 시종의 손이다. 그런데 그 촛불은 제자의 머리에 가려져 있다. 촛불은 가려져 있지만 빛은 예수님과 방안을 비추고 있다. ‘가려짐’과 ‘드러남’의 절묘한 표현은 암시하는 바가 크다. 시종은 한 손으로 큰 쟁반을 들고 있고, 다른 한 손으로 촛불을 들고 있다. 촛불을 밝히고 음식을 나르는 역할을 하는 것이 시종이기 때문이다. 그는 촛불을 밝힘으로써 예수님께서 세상의 빛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커튼을 여는 행위와 가려진 촛불의 의미가 감추어진 것을 드러낸다는 계시라는 단어와 연관된다는 것이 놀랍고, 또 렘브란트가 그것을 소재로 이용해서 성경의 내용을 극적으로 표현했다는 것이 더욱 놀랍다.
출처: [2020년 4월 26일 부활 제3주일 원주주보 들빛 4면, 손용환 요셉 신부(풍수원성당)]
▶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 (Road to Emma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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